음주운전 재범자가 혈중알코올농도 0.049%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를 받은 판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낮은 혈중알코올농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무거운 형량이 나왔을까?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판례 분석을 통해 음주운전 재범의 위험성과 법원의 엄중한 판단 기준을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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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2회 이상 재범 0.049%상태로 200미터 운전하여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 선고함. |
사건 개요 및 기본 정보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에서 2020년 7월 10일 선고된 이 사건은 음주운전 재범에 대한 법원의 엄중한 처벌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판례이다. 사건번호는 2020고단124호이며, 1심 판결로 이재원 판사가 단독으로 심리했다.
피고인 A씨는 2020년 1월 17일 오후 9시 2분경 원주시 내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49%의 술에 취한 상태로 약 200m 구간을 운전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비교적 낮은 혈중알코올농도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재범자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었다.
피고인의 범죄 전력과 당시 상황
음주운전 전과 현황
피고인은 음주운전에 대한 상당한 전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3월 8일 같은 법원에서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 2008년 3월 5일 다시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의 약식명령을 각각 받았다. 이는 피고인이 이미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과를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범행 당시 구체적 상황
피고인은 원주시 B 지역의 'C' 앞 도로에서 출발하여 원주시 D 앞 'E교회' 앞 도로까지 약 200m 구간을 운전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49%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처벌 기준인 0.03% 이상에 해당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법원의 판단과 선고 이유
적용 법조문과 형량 결정
법원은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1항과 제44조 제1항을 적용하여 징역형을 선택했다. 또한 형법 제53조, 제55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작량감경을 적용하고, 형법 제62조 제1항에 의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최종 선고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이었으며, 추가로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양형 판단의 핵심 요소
법원은 양형 결정 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불리한 정상으로는 동종 벌금형 전과가 있다는 점과 범행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유리한 정상으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비교적 높지 않았고, 과거 처벌받은 때로부터 상당한 기간이 경과했으며, 벌금형을 넘는 전과가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
음주운전 재범 처벌의 법적 근거
도로교통법 개정 배경
도로교통법은 음주운전 재범에 대해 점진적으로 처벌을 강화해왔다. 2011년 개정을 통해 2회 위반부터 가중처벌 조항이 신설되었고, 이후 지속적인 개정을 통해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 이는 음주운전 재범률이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44%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재범자 처벌 강화의 필요성
법원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줄지 않고 있으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 변화로 인해 음주운전 범죄의 법정형이 계속 가중되어 왔다고 판단한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초래하는 사고 위험성과 무고한 피해 발생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엄단의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
비교 판례와 양형 기준
유사 사건과의 비교
다른 판례를 살펴보면, 20m만 운전한 20대 대학생도 혈중알코올농도 0.134%로 징역 10월에 법정구속된 사례가 있다. 이는 운전 거리보다는 혈중알코올농도와 재범 위험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혈중알코올농도 0.034%로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는데, 이는 운전 당시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음주운전 사건에서는 정확한 증거와 입증이 매우 중요하다.
음주운전 판례 모음글을 마치며
이 판례는 음주운전 재범에 대한 법원의 엄중한 처벌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비록 혈중알코올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과가 있는 재범자에게는 실형에 집행유예라는 무거운 처벌이 내려졌다.
음주운전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중대한 범죄이다. 특히 재범자의 경우 이전 처벌에도 불구하고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법원은 더욱 엄중하게 판단한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판례를 통해 재범 시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절대로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또한 혈중알코올농도가 낮다고 해서 처벌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