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방조죄 처벌 판례 총 정리

음주운전을 직접 하지 않았는데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단순히 차 옆에 앉아있기만 해도 음주운전 방조죄로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차키를 건네주거나 시동을 켜주는 행위는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실제 법원 판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음주운전 방조죄가 성립하고 어느 정도 처벌을 받는지 자세히 알아보겠다.


음주운전 방조죄 성립 판례 


음주운전 방조죄 판례 4건 완전 분석 - 어떤 행위가 처벌받을까?

인천지방법원 2022고정1663 판결 - 차키로 시동을 켜준 사례

사건 개요 및 기본 정보

2023년 9월 15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선고된 1심 형사재판이다. 사건번호는 2022고정1663이며, 피고인 A는 친구 B의 음주운전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022년 7월 17일 오전 5시 27분경 인천 서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B는 혈중알코올농도 0.144%의 상당히 높은 수치로 약 400m 구간을 싼타페 차량으로 운전했다. 피고인 A는 B가 술에 취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차키를 가져가 미리 시동을 걸어 B가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피고인의 변명과 법원의 판단

피고인은 직접 시동을 걸었는지 명확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설령 시동을 걸었더라도 B가 음주운전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법원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 피고인이 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B는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았고 피고인도 이를 알고 있었던 상황이다. 따라서 법원은 피고인이 미필적으로나마 B의 음주운전을 예견했다고 보았다. 이는 방조범의 고의 인정에 충분하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부산지방법원 2024고정441 판결 - 단순 동승 사례

사건 개요 및 기본 정보

2024년 8월 29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선고된 가장 최근 판례다. 사건번호는 2024고정441이며, 피고인 A는 아는 동생 C의 음주운전에 동승한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23년 3월 20일 새벽 4시 50분경 부산 부산진구에서 발생했다. 피고인은 C이 음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C이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려는 것을 제지하지 않고 조수석에 동승했다. C은 혈중알코올농도 0.153%라는 상당히 높은 수치로 약 1.6km를 운전했다.

피고인의 변명과 CCTV 증거

피고인은 당시 과음하여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C의 음주운전에 대한 방조행위를 한 사실도 없고 방조의 고의도 없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CCTV 영상이 이를 반박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CCTV에 따르면 피고인은 자신이 리스하여 운행하던 벤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도착했다. 그리고 자동차 열쇠를 손에 들고 내린 후 C에게 열쇠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으나 C이 주지 않자 조수석에 먼저 탑승했다. 법원은 이러한 행위가 C의 음주운전을 용이하게 하는 방조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2018고정237 판결 - 음주측정 방해 사례

사건 개요 및 기본 정보

2019년 5월 16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선고된 특이한 사례다. 사건번호는 2018고정237이며, 피고인 A는 음주측정거부 방조죄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8년 1월 16일 새벽 1시 12분경 진주시에서 발생했다. C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어 음주측정 요구를 받자 피고인이 이를 방해했다. 피고인은 C에게 "음주측정에 응하지 마라, 시간을 끌어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방해 행위

피고인은 경찰관에게 "왜 잘못이 없는데 잡느냐, 경찰관이 왜 이렇게 많이 왔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러한 행위를 약 15분 동안 지속하여 음주측정을 방해했다. 법원은 이것이 C의 음주측정거부행위를 용이하게 한 방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수원지방법원 2023노5055 판결 - 수신호 도움 사례

사건 개요 및 기본 정보

2023년 12월 1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선고된 항소심 판례다. 사건번호는 2023노5055이며, 원심에서 벌금 300만원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피고인 C가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피고인은 A와 함께 술을 마신 후 A의 승용차를 타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주차장에는 A의 승용차 앞에 다른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피고인은 A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신호 등으로 음주운전을 도와주었다.

피고인의 변명과 법원의 판단

피고인은 접촉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주운전을 방조한다는 고의가 없었으며 정당행위 내지 긴급피난에 해당한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피고인이 운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계속 수신호로 도와준 것은 음주운전 범행을 용이하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접촉사고 방지는 피고인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이었다.

음주운전 방조죄의 성립 요건과 처벌 수준

방조죄 성립을 위한 핵심 요소

이 판례들을 통해 음주운전 방조죄의 성립 요건을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정범의 고의와 방조의 고의가 모두 있어야 한다. 정범의 고의는 미필적 인식이나 예견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방조행위는 직간접의 모든 행위를 포함하며 유형적 방조뿐만 아니라 정신적 방조도 해당한다.

방조행위의 구체적인 예시를 보면 다양하다. 차키를 건네주거나 시동을 켜주는 행위, 단순히 조수석에 동승하는 행위, 운전대를 함께 잡아주는 행위, 수신호로 도와주는 행위, 심지어 음주측정을 방해하는 행위까지 모두 방조에 해당할 수 있다.

처벌 수준의 차이

판례를 분석해보면 처벌 수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장 무거운 처벌은 700만원으로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을 동시에 방조하고 본인도 음주운전을 한 경우였다. 반면 단순한 방조의 경우 300만원에서 400만원 수준의 벌금이 선고됐다.

처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피고인의 전과 여부, 범행의 적극성 정도, 피해 발생 여부, 반성 태도, 혈중알코올농도와 운전 거리 등이 모두 고려된다. 특히 집행유예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경우에는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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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법률 전문 블로거로서 이 판례들을 분석하며 느낀 점은 음주운전 방조죄의 처벌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이다. 단순히 술 마신 사람 옆에 앉아만 있어도 방조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법원이 미필적 고의도 인정한다는 것이다. 즉, 확실히 알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따라서 술자리 후에는 반드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단순한 동승부터 적극적인 도움까지 방조의 형태에 따라 처벌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방조죄는 성립할 수 있으므로 음주운전 상황에서는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본 글은 판례 분석을 통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사안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법적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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